나는 평소에 깜빡깜빡 하는게 너무 심해서 수시로 메모를 한다.
휴대폰 할 일란에 메모하고, 알람 맞추고(메모 넣고), 그래도 까먹을 것같으면 나한테 예약문자 넣어 둔다.
예전에는 조그만한 다이어리 들고 다녔으나 이제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에헴..ㅋ

그런데 이렇게 수시로 부산을 떨 때, 옆에서 보던 친구가
"뭘 그렇게 적어샀노 -ㅅ-"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,
난 괜히 멋쩍어져서 "그냥~ 내는 안 써 놓으면 까먹는다." 하고 말았다.

이거.. 좀 소란스럽고 귀찮아도 이렇게 해 두면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할 일도 안 잊고 참 좋다는 생각을 늘 가지고 있었고, 이에 자부심도 있던 나인데, 오늘 오전 기본영어 강의 중에 문득 또 떠오르네.
"내는 안 써 놓으면 까먹는다." 라고 얘기하는 건 딱 봐도 내가 나를 까먹는 발언이라는 생각이.
타인에게 내 가치를 깎아먹고 평가절하하게 되는 뭐 그런.
"이렇게 수시로 체크해 놓으면 어떤 일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거든" 이라고는 말하지 않더라도 하다못해 "뭐 그냥~" 이라고만 해도 내가 더 돋보일 수 있을 것이다.

이런 식으로 생각지 못하게 내가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말이나 행동들을 분명히 하고 있을 거다.
언행에 조금 더 신중하고, 더 사려깊은 내가 되자.
쓸데 없이 손해 보지 말고 ^^
Posted by 야동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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